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자인 이탈리아 여성 엠마 모라노가 15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18.
모라노는 1899년 11월29일생으로, 19세기 태생의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모라노가 태어난 뒤 4년 후에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다”며 “3세기에 걸친 생애 동안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이탈리아 정부가 90번 이상 바뀌었다”고 전했다.
모라노의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 베르바니아의 시장은 성명을 내어 “모라노는 매우 비범한 삶을 살았다. 우리는 항상 삶을 진취적으로 살도록 도와준 그의 강인함을 기억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지난해 모라노의 117살 생일 때는 베르바니아의 한 극장에서 그의 3세기에 걸친 삶을 조명하는 영상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모라노는 어린 아들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1938년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황마 자루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며, 지난 20년 동안은 베르바니아의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생일 때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달걀을 두 개씩 먹는다. 쿠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가 청력과 시력이 저하돼 텔레비전도 보지 못하고 하루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간식을 조금씩 먹으면서 보낸다고 전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