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서정시로 이름난 원로 황금찬(사진) 시인이 지난 8일 오전 4시40분께 강원도 횡성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
황금찬 시인 장례위원회는 대한민국문학인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11일 오전 8시30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에서 영결식을 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기독교 추모예배에 이어 문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애진 시인의 사회로 성춘복 시인이 조사를, 최규창·홍금자 시인이 조시를 낭독한다. 고인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1918년 강원 속초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다이도학원에서 유학했고 51년 등단 이후 60여 년 동안 8천 편 넘는 시와 수필을 쓰고 39권의 시집을 남기며 현역 최고령 문인으로 활동했다. 강릉농고와 강릉사범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문인들을 여럿 길러냈고, 52년에는 시동인지 <청포도>를 만들어 활동했다. 53년 잡지 <문예>에 시 ‘경주를 지나며’가, <현대문학>에 시 ‘접동새’, ‘여운’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2004년 강원도 양양에 '황금찬 시비'가 세워졌고 2007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북한강문학비'가 세워졌다. 2015년에는‘황금찬문학상’이 제정됐고, 그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올 1월에는 후배 문인들이 <황금찬 선생님 상수연 100인 송수집>을 헌정했다.
유족으로 아들 도정(사업)·도원씨, 딸 애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9시30분이다. (02)2258-594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