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숙 전 동아투위 위원장
해직기자 출신 ‘여성권익’ 앞장
<한겨레> 창간 발기인이자 논설위원을 지낸 조성숙 전 동아투위 위원장이 19일 밤 10시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
1935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60년 결혼해 전업주부로 살았다. 65년 <동아일보> ‘신동아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30년 가까이 활동했다. 75년 동아일보사 기자·피디들과 ‘자유언론실천운동’에 나서 해직된 뒤 2002년에는 ‘동아투위’ 위원장을 맡아 복직투쟁을 이끌었다.
84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전공한 고인은 87년 준비하던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한겨레> 창간 사무국에 발기위원으로 참여했다. 88년 5월 ‘한겨레’ 창간 뒤 논설위원, 기획위원 등을 맡아 ‘위안부 피해 대책’ 등 여성문제 여론화에 앞장섰다. 91년 통일국민당 여성담당 특보로 잠시 정계로 진출했던 그는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가족치료 연구과정을 수료한 뒤 ‘조성숙가정폭력상담소’를 열어 여성 인권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한국가족문화원 이사 겸 부원장, 강남가족상담센터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어머니라는 이데올로기-어머니의 경험세계와 자아찾기>(한울·2002년), <여자로 산다는 것>(2012·한울) 등의 저서와 여러 권의 공저를 펴냈다. 2008년부터 신장 투석 등 투병생활을 해온 고인은 2014년 자전에세이 <한겨레와 나>를 정리해 한겨레신문사에 기증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태원(고려대 명예교수)씨, 아들 영준(계원예대 교수)씨, 딸 지영(미국 거주)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9시다. (031)787-1506.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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