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김명수 선생
일본군 비행장에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착취와 식민통치에 항거했던 애국지사 김명수(사진) 선생이 11일 오후 9시 별세했다. 향년 90.
선생은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함흥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1944년 4월 함남 선덕의 일본군 비행장에 3개월 동안 근로 동원됐다. 그는 단파 라디오를 이용해 함께 동원된 학생들에게 임시정부의 방송 내용을 청취토록 하는 등 항일의식을 고취했다. 근로작업장에서는 위로연 자리에서 일본 가요와 군가를 대신 학생들을 선동해 조선 민요와 애국가를 부르며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했다. 일경에 체포되어 44년 9월 함흥지방법원에서 이른바 황실에 대한 육해군형법 및 임시보안령과 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 단기 1년, 장기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인천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45년 광복으로 출옥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예정씨, 아들 주형(이비인후과 의사)·주한(서울대 의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다. (02)30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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