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궂긴소식

“우리 평탄치 않은 삶, 노무현과 닮아…”

등록 2010-03-11 18:54수정 2010-03-11 19:20

고 추명자씨
고 추명자씨
고 이병호·추명자씨 4억원 노무현재단 등에 기부




비슷한 시기에 남편을 잃고 20여년을 의자매로 서로 의지해 온 50대 두 여성이 넉 달을 사이에 두고 세상과 작별했다. 마지막 가는 길, 두 사람은 전 재산 6억원 가운데 4억원을 고스란히 노무현재단과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에 기부했다.

여관 허드렛일, 함바집 운영 등 안 해 본 일 없이 억척스레 모은 소중한 돈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들은 평탄치 않은 자신들의 삶과 닮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동병상련’을 느낀 뒤 기부를 결심했다는 말을 남겼다.

노무현재단은 11일 경남 밀양의 고 이병호(당시 57)·추명자(58·사진)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4억원을 재단 등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개인 후원자로서는 가장 많은 기부액이다.

이씨 등은 “죽기 전엔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애초 이들은 “우리가 죽으면 이 재산을 병원이나 아니면 다른 좋은 곳에 기부해 좋은 일에 쓰도록 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나머지 유산 2억원에 대해서는 “생활 능력이 없고 돌 봐주는 사람도 없는 처지인 추씨의 딸을 위해 믿을 만한 법무법인에 신탁해 달라”고 유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과 지난 8일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재단은 이씨가 먼저 떠난 뒤 암 투병 중이던 추씨를 간호하고 장례식을 치러줬다. 두 사람의 후원 등에 힘입어 재단의 후원금 총액은 출범 5개월 만에 43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재판 최대 쟁점은 ‘그날의 지시’…수사 적법성도 다툴 듯 1.

윤석열 재판 최대 쟁점은 ‘그날의 지시’…수사 적법성도 다툴 듯

전도사 “빨갱이 잡으러 법원 침투”…‘전광훈 영향’ 광폭 수사 2.

전도사 “빨갱이 잡으러 법원 침투”…‘전광훈 영향’ 광폭 수사

‘정년 이후 노동’에 임금삭감은 당연한가 3.

‘정년 이후 노동’에 임금삭감은 당연한가

한반도 상공 ‘폭설 소용돌이’…설 연휴 30㎝ 쌓인다 4.

한반도 상공 ‘폭설 소용돌이’…설 연휴 30㎝ 쌓인다

검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기소…“혐의 입증할 증거 충분” 5.

검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기소…“혐의 입증할 증거 충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