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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2·28 운동’ 주도 이대우 교수 타계

등록 2009-09-13 22:02

이대우 교수
이대우 교수
4·19 혁명의 발단이 된 ‘2·28 민주운동’을 주동했던 부산대 이대우(사진·사회학) 교수가 13일 혈액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67.

1960년 당시 대구 경북고교 학생회장(경북중고 42회)이었던 고인은 2월 28일 이승만 정부가 대구에서 열릴 장면 당시 야당 부통령 후보의 선거 유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막고자 대구 시내 공립 고교생들에게 이례적인 ‘일요 등교’를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가 시위를 벌였다. 고인은 이날 1천명의 경북고 학생들과 함께 경북도청으로 나가 자유당 정부의 만행을 규탄했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중·고교생들이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교사들도 모진 책임 추궁을 받아 ‘대구 지역 첫 학생운동’으로 기록됐다.

이날 고인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던 성유보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은 “이 교수는 학생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가 분노를 표출했다”며 “이 운동이 4·19 혁명을 이끄는 첫 시발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해마다 글짓기대회 등을 통해 그 뜻을 잇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향순(57)씨, 아들 이중화, 딸 윤지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8시다. 고인은 국립4·19민주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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