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마코토
베트남전 반대 ‘베헤렌’ 대표
베트남전 반전운동 등 일본 시민운동의 선두에 선 행동파 작가로 ‘베트남에 평화를, 시민연맹’(베헤렌) 대표를 지낸 작가 오다 마코토(사진)가 30일 새벽 숨졌다.75살.
오다는 1965년 미국의 북베트남 폭격에 반대하며 반전운동을 개시하고, 나중에 베헤렌을 결성해 대표를 맡았다.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고 미국 신문에 의견광고를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74년 베헤렌은 해산됐지만, 그는 1차 걸프전 당시 의견광고를 내는 등 그 뒤에도 반전의 기수로 활동해왔다. 45년 8월14일 오사카 대공습 당시 목격한 전쟁의 참상이 그의 반전운동의 뿌리가 됐다.
도쿄대를 나온 오다는 50년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했다. 이후 유럽, 중동, 아시아를 방문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나는 어디든지 가서 무엇이든지 본다〉라는 베스트셀러를 출판했다.
95년 자신의 집에서 한신대지진을 경험하고는 정부가 지진 피해자들의 재건을 지원하는 법을 마련하도록 노력했다. 200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와 함께 ‘9조모임’을 결성해 일본의 평화헌법 9조 지키기 운동을 주도해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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