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창재 전 ‘내일신문’ 논설고문. 유족 제공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인 전범 문제를 비롯해 현대사 저술가로 활동한 문창재 전 <내일신문> 논설고문이 8일 오후 2시께 용인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7.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도쿄특파원, 논설실장 등을 지냈다. 2004년 정년퇴직한 뒤 <내일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한국 근현대사에 관련된 책을 여럿 펴냈다. <역사는 하늘보다 무섭다>(2004, 한국문화사), <나는 전범이 아니다>(2005, 일진사), <증언:바다만 아는 6.25 전쟁 비화>(2010, 일진사), <제주 사용 설명서>(2019, 선), <정유재란 격전지에 서다>(2019, 상상), <대한민국의 주홍글자:국민보도연맹과 국민방위군 사건>(2021, 푸른사상) 등을 출간했다. 특히 <나는 전범이 아니다>는 1990년대 전반 주일 특파원 시절 한국인 전범 출신자 모임 ‘동진회’의 법정 투쟁을 취재한 것을 계기로 한국인 비시(BC)급 전범의 실태를 널리 알려 주목을 받았다.
5년째 폐암 투병을 했던 고인은 지난해 말 저서 <징용 조선인은 전쟁 소모품이었다>(한국문화사)를 펴내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김숙희씨, 아들 세호(미국 변호사)·성호(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씨, 며느리 허현정(월트 디즈니 컴퍼니코리아 부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15분. (02)2258-5979.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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