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실홍실', '바닷가에서' 등으로 이름난 원로 가수 안다성(본명 안영길)씨가 11일 낮 12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
1930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한국전쟁 때 신흥대학교(현 경희대) 영문과에 입학해 육군 정훈국 소속으로 3년 가까이 활동을 했고, 3학년 때인 1955년 서울 중앙방송국(KBS) 전속가수로 발탁됐다. 그해 라디오 연속극 <청실홍실>의 주제가(조남사 작사·손석우 작곡)를 선배 여성가수 송민도와 함께 불러 이름을 알렸다. 이 노래는 국내 첫 드라마 주제가이기도 하다. 1956년 오아시스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1958년 부른 드라마 <꿈은 사라지고>의 주제가도 인기를 모았다. 1963년 박춘석 작곡의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에레나가 된 순이' 등 탱고풍 노래 20여 곡도 발표했다. 구순 때까지도 <한국방송> ‘가요무대'에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유족은 부인 강정남씨와 아들 안태상(명지대 교수)·홍상(사업)씨 등이 있다. 빈소는 한강성심병원. 발인 13일 오전 4시30분이다. (02)2633-1444.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