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겸 연극연출가 김성옥 전 극단 신협 대표가 16일 오전 10시30분 별세했다. 향년 87.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인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창극 ‘적벽가'로 연기를 시작해 1960년 연극 <수업> 주연을 맡아 배우로 데뷔했다. 1963년 연극 <화랑도>로 연출도 시작했다. 1966년 <예라이샹>으로 영화에도 등장했고, 1968년 <동양방송>(TBC) 특채 탤런트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고인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 <헨리 8세와 그의 연인들>을 비롯해 영화 <막차로 온 손님들>, <창공에 산다>, <상해 임시정부>, <울기는 왜 울어>, <용서받지 못할 자>, <그림자 없는 여자>, 드라마 <임꺽정>, <태조 왕건>, <왕과 비>, <제4공화국>, <내일은 사랑>, <용의 눈물> 등 모두 300여 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1966년과 1973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고인은 극단 산울림 창립동인, 드라마센터와 국립극단 창립 단원, 극단 신협 대표를 지냈다. 1999년 우석대 연극영화과 초빙교수, 2009년 낙향해 목포시립연극단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내내 후배들을 지도했다. 전자회사 대표이사와 건설회사 런던지사장 등 한때 사업도 했으나 실패하는 등 파란을 겪었다.
유족으로는 고려대 후배이자 환경부 장관을 지낸 연극인 부인 손숙씨와 딸 난경·윤경·수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남 목포 봉황장례문화원, 발인은 20일 10시30분이다. (061)242-2222.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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