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 디자인’ 개념 정립에 기여한 손석진 전 헨디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혜민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일 전했다. 향년 82.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홍익대 건축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초창기 인테리어업체인 길공사에서 근무하다가 1966년 대진실내의장연구소를 열어 독립했다. 이후 빈손실내의장연구소, 헨디환경디자인연구소를 거쳐 1985년 헨디가 됐다.
고인은 1979년 7월 조성열 큐빅디자인연구소 대표와 함께 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를 창립하며 처음으로 ‘실내장식’이나 ‘실내장치’ 대신 ‘인테리어 디자인’ 용어를 제안했다. 1981∼82년 협회 2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뉴반도호텔 레스토랑’, ’조선호텔 레스토랑’, ’호텔롯데 한식당’, ’인터컨티넨탈호텔 뷔페식당’, ’서울대 호암생활관’, ‘한국무역협회 사무동’ 인테리어가 고인의 작품이다.
고인의 사무실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2005년 일본 고베에서 그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일 오후 실내건축가협회 주최로 추모식이 열렸다
유족은 손영준·스진·영훈·영건씨 등 3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50분이다. (02)2258-5973.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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