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그대 그리고 나> 등의 드라마를 연출해 1980∼90년대 <문화방송>(MBC)을 ‘드라마 왕국'으로 이끌었던 최종수 피디가 30일 오후 7시께 별세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향년 76.
서울에서 난 고인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엠비시에 입사, 첫 작품으로 수사실화극 <수사반장>(1980)을 연출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드라마 <황진이>, <첫사랑>, <사랑과 야망>, 엠비시 베스트셀러극장 <겨울행>, <소나기>, 90년대 특집극 <명태>,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 등 숱한 작품을 만들었다. 이미숙, 황신혜, 최민수, 하희라, 최불암, 최진실, 차인표, 차화연 등 그의 작품 출연 배우들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당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사랑과 야망>은 20년 뒤인 2006년 <에스비에스>에서 같은 제목의 드라마로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그대 그리고 나> 최종회 시청률은 66.9%의 전설같은 기록을 세웠다. 고 김종학 피디 연출작 <여명의 눈동자>(1992)도 그의 기획작이다.
고인은 2001년 엠비시프로덕션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듬해부터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다. 2010년에는 <에스비에스> 미니시리즈 <식객>을 연출하기도 했다. 같은 해 엠비시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 촬영중 뇌경색으로 쓰러져 마지막 작품이 됐다.
유족은 부인 정향희씨와 자녀 성필·하린·해나씨, 사위 최환진씨 등이 있다. 빈소는 평촌한림대성심병원, 발인은 2일 오전 6시30분이다. (031)382-5004.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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