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6시3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연합뉴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6시3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
이 전 부의장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1960년 국회의원(민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3대 충북도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이후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하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옥천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형님, 동생’으로 부르며 ‘디제이(DJ)의 오른팔’로 불렸다. 1971년 김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신민당 선전국장과 동교동계의 뿌리가 된 ‘내외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을 맡았다. 또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앞두고 열린 여야 ‘8인정치회담’에 디제이계를 대표해 이중재(1925∼2008) 전 의원과 함께 참여했다.
2006∼2008년엔 국회 부의장을 지내고,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최고고문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후 민주당으로 옮겨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유정순씨, 딸 경례·경숙씨, 아들 재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11시. (02) 3010-2000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