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출신으로 ‘회장님’ 연기를 도맡아온 배우 김성원이 8일 오전 0시30분께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5.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중앙대 연극영화과의 전신)를 다니던 중 1957년 <기독교방송>(CBS) 성우 2기로 뽑혀 라디오 드라마부터 시작했다.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석양의 무법자>의 투코 등으로 목소리를 알렸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 때 배우로 특채됐다.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1971∼1974)에서 주인공 정선달로 큰 인기를 끈 그는 2010년대까지 <완전한 사랑>, <파리의 연인>, <귀엽거나 미치거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웃어라 동해야> 등에서 재벌 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출연했다.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로,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를 시작으로, <해상왕 장보고>, <두 번째 태양> 등에 출연해 국외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냈다.
평생 지병인 당뇨병을 다스리며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봉사 활동에도 앞장서 세계당뇨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상희씨, 자녀 재영·재준·재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5시. (031)449-1009.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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