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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영화 ‘국제시장’ 모델 권이종 명예교수 별세

등록 2022-08-02 16:18수정 2022-08-03 02:35

고 권이종 명예교수가 2013년 파독근로자기념관에 걸려 있는 자신의 독일 광원시절 사진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고 권이종 명예교수가 2013년 파독근로자기념관에 걸려 있는 자신의 독일 광원시절 사진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1960년대 ‘파독 광부’ 출신으로, 영화 <국제시장>의 실존 모델이었던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1일 0시23분께 분당차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일 전했다. 향년 82.

고인은 2004년 펴낸 <교수가 된 광부>(이채)를 통해 남다른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1940년 전북 장수의 빈농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군 제대 후 막노동을 하다가, 공대생 친구와 함께 ‘5급 공무원 월급(3600원)의 10배를 주는, 파독 광부를 모집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1964년 10월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메르크슈타인 아돌프 광산에서 '코드넘버 1622'로 3년간 일한 그는 지하 1천여m에서 석탄을 캐면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귀국행 공항에서 양어머니처럼 지내던 오스트리아인 로즈마리 부인의 설득으로 현지에 남은 그는 독일 아헨공대 교원대학에서 유학중 파독 간호사 출신 백정신씨와 결혼해 뒷바라지를 받으며 학업을 마쳤다. 1979년 2월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전북대와 한국교원대 교수, 한국청소년정책개발원장, 한국청소년학회장을 지냈다.

2006년 정년퇴임한 그는 2009년 경북 문경에 학업 중단 청소년을 위한 해보라 대안학교를 설립했고, 2013년 12월엔 ‘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 후원회(ADRF)를 꾸려 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2013년 파독근로자기념관 건립에도 앞장섰다.

유족은 부인 백씨와 딸 권미라·린다·가비와 아들 연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성남시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8시. (031)752-0404.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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