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중저음으로 ‘추풍령'· ‘고향의 강' 등을 불러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원로가수 남상규씨가 29일 오전 8시40분께 고양 에덴재단 행복한요양원에서 별세했다고 지인들이 밝혔다. 향년 83.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 군 복무중 <부산KBS> '금주의 신인 참피언' 노래경연에 출연해 우승하면서 전속가수가 됐다. 이후 영화 <스타 탄생> 주제곡인 ‘애수의 트럼펫'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제대한 뒤 1962년 미8군에서 공연하며 아세아레코드를 통해 ‘가로등'을 발표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곡 '추풍령'을 비롯해 '철수야 가거라', '도회지 블루스', '산포도 처녀' 등을 불러 전성기를 누리다 1967년 가수 패티김과 함께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1972년 결혼식을 위해 귀국한 이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화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또 본명 '남영일' 이름으로 작곡 활동도 했다. 2006년 40년 만에 음반을 낸 것을 계기로 국내 활동을 재개해 2년 전까지 <한국방송> '가요무대'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폐암 4기 진단을 받아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 아내와 모두 치대를 나온 두 딸이 있으나, 일본에 살고 있어 빈소와 장례 일정은 미정이다.
김경애 기자, 연합뉴스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