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준하 선생의 맏며느리이자 해직언론인 신정자 ‘동아투위’ 위원이 27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73.
고인은 1975년 <동아방송> 피디(제작2부)로 근무하며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에 참여했다가 해직당했다, 그해 5월 장 선생의 장남 호권씨와 결혼을 했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2월 풀려난 장 선생은 아들의 결혼 축의금을 모두 동아투위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8월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의 추락사를 당하면서 고인과 시아버지의 생전 인연은 3개월만에 끝났다. 그뒤 남편 호권씨가 테러를 당하는 등 박정희에 이은 전두환 신군부의 탄압을 피해 외국을 떠도는 동안 고인은 청계천에서 노점상을 하며 시어머니와 아이들과 단칸방 살림을 꾸렸다. 문민정부 이후 온가족이 싱가포르로 이민갔다가 2003년 귀국했고 지난해부터 암투병을 해왔다.
유족은 남편 장호권(장준하100년 위원장)과 딸 원희(미국 변호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다. (02)2227-7566.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