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라디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오승룡 한국성우협회 고문이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193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교 시절인 1949년 라디오 어린이극 <똘똘이의 모험>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1954년 <한국방송>(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성우 1기로 뽑혀 생방송 시절부터 라디오 드라마 <청실홍실> <장희빈>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특히 1961년부터 10여년간 방송된 국내 첫 사회고발 풍자 프로그램 <문화방송>(MBC)의 <오발탄>으로 큰인기를 얻었으나 1971년 유신 독재로 치달으면서 막을 내렸다.
그는 <퀴즈 올림픽> <세월 60년, 노래 60년> 진행을 맡았고, <서울교통방송>(TBS)에서 <서울이야기>를, <전국교통방송>(TBN)에서 <세월 100년, 노래 100년> <서울야곡> 등을 꾸준히 진행했다. 또 영화 <코리안 커넥션>(1990) 단역을 비롯해,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뿌리깊은나무>(1983) <어사 박문수>(2002∼2003) <상도>(2001∼2002)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 배우 오정석을 비롯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예정이다. (02)3779-1526.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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