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인기 가족 밴드 '작은별 가족'을 꾸린 강문수씨가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
1923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인 <대한방송>(HLKZ-TV)를 비롯해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동양방송>(TBC) 등에서 작가 겸 연출가로 일했으며 1949년 영화 <늙은 광대>를 감독하기도 했다. 1975년 ‘한국판 사운드 오브 뮤직'을 표방한 가족 영화 <작은 별>이 인기를 끌면서 서울대 음대 성악과 출신인 아내 주영숙씨와 6남1녀 자녀들과 함께 가족 밴드 ‘작은별 가족'을 결성했다. 1977년 데뷔 음반을 내며 본격 활동했다.
외동딸 강애리자는 1988년 ‘분홍 립스틱'을 불러 가수로 이름을 얻었고, 막내아들인 강인봉은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인은 1991년 <어허 어이 어이 가리>로 대종상영화제 특별작품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불의 태양>(1994), <미친것들>(1997), <핫 썸머>(2002)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은별 문화센터 회장, 주식회사 작은별 대표이사, 재단법인 한일문화협회 한국협회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5시20분이다. (02)2290-5739).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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