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보마케팅(PR) 개척자인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케이피알앤드어소시에이츠(KPR) 창립자 김한경(사진) 회장이 8일 오전 7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 뉴욕 프랫대학원을 졸업한 뒤 뉴욕공공도서관에서 12년간 극동담당 책임자로 근무했다. 1986년 귀국해 제일기획 국제피알 고문을 지낸 그는 89년 직접 케이피알을 설립했다. 여성 사업가도 드물고, 피알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피알은 공익과 사회의 선을 추구한다’는 창업이념을 내건 그는 2019년 창립 30돌 기념사에서 “촛불 하나 밝히는 심정이었다”고 초창기를 회고하기도 했다. 고인은 보름 전까지도 출근해 업무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국제피알협회(IPRA) 한국지부를 설립한 데 이어 한국피알협회 창립 발기인으로 나서 협회 발족을 주도했다. 숙명여대 등 대학에서 홍보학 강의도 꾸준히 해온 그는 일본피알협회와 교류 등 협회 국제화에도 기여했다.
고인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르고, 신성인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유족으로는 심장병전문의 임진우(2018년 작고) 박사와 사이에 아들 유진(재미), 딸 유미(재미)씨를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 (02)3010-2000.
김경애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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