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궂긴소식

흑산도 소록도에서 30년 사목한 진요한 신부 선종

등록 2021-10-13 17:25수정 2021-10-13 19:29

1955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파견
2002년 고향 아일랜드로 돌아가
진요한 신부
진요한 신부
전남 흑산도와 소록도 등에서 사목했던 아일랜드 출신의 숀 브라질(한국 이름 진요한) 신부가 지난 8일 아일랜드에서 선종했다고 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전했다. 향년 89.

193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진 신부는 1948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해 1954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듬해 한국에 와 30여년간 사목했다. 그는 1956년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성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흑산도성당과 소록도성당, 목포 산정동성당, 서울 상봉동성당 주임신부 등을 지냈다. 흑산도 시절 배에서 지내면서 천막성당으로 시작한 그는 초기 599명이었던 신자가 2년 뒤 1200명으로 늘면서 함께 돌을 쌓아 성당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흑산도에서 결핵에 걸려 2년 만에 사목지를 목포로 옮겼다. 이어 소록도성당에서 한센병 환우들과 함께하던 그는 훗날 “나병 환자들인데 무섭지 않냐고 사람들이 물어요. 아니요.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때 정부에선 미사 드린 뒤엔 반드시 제대에서 손을 씻으라고 당부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어요”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진 신부는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교구 (한인)순교자성당 주임신부를 맡아 한인 교포 사목에도 힘썼다. 마라톤을 즐겼고, 고 김수환 추기경과도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2년 한국을 떠난 고인 2004∼20년 스태프로 근무했던 아일랜드 달간파크 요양원에서 삶을 마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마라톤을 하던 젊은 날의 진요한 신부. 사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마라톤을 하던 젊은 날의 진요한 신부. 사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생전의 김수환(맨 왼쪽) 추기경과 가까웠던 진요한 신부(맨 오른쪽).  사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생전의 김수환(맨 왼쪽) 추기경과 가까웠던 진요한 신부(맨 오른쪽). 사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진요한(윗줄 맨 왼쪽) 신부가 신자들과 몽돌로 지은 흑산도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진요한(윗줄 맨 왼쪽) 신부가 신자들과 몽돌로 지은 흑산도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