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평생 맨드라미를 그린 ‘한국의 로트레크’ 박동신 화가가 10일 오전 4시55분께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입원 치료중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1일 전했다. 향년 61.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남고 미술반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조선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키 135㎝의 선천적 왜소증이었던 고인은 30대부터 풍경화를 거쳐 맨드라미를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때 뇌출혈을 일으킨 뒤 오른손과 오른쪽 몸이 마비되자 왼손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광주미술상, 대동미술상 등을 받았다.
오는 30일까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에서 열리는 <변치 않는 사랑의 꽃, 맨드라미전>에 작품을 출품한 고인은 지난달 28일 개막식에도 참석했던 이달 중 또 다른 전시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부인 이윤진씨와 딸 박하람양이 있다. 빈소는 광주 남문장례식장, 발인은 12일 오전 8시20분이다. (062)675-5000.
정대하 기자 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