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교회사상사’ 교과서로 꼽을만
일제시대 주일학교서 독립정신 지도
일제시대 주일학교서 독립정신 지도
〔가신이의 발자취〕 고 이장식 교수님 영전에
고 이장식 교수님 영전에 마음속 깊이 조의를 되새깁니다.
교수님은 필자의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로서 제가 교회사를 공부할 때 정확하고 엄격한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교회사상사를 연구한 교수님 저서 중 <기독교 사상사>(대한기독교서회) 1·2권은 기독교 사상사의 교과서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 사상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감히 추천합니다.
혜암(惠岩) 이장식 교수님은 1921년 4월 17일 경남 진해시 덕산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하나님의 믿음이 독실한 어머님을 따라 어릴 때부터 교회생활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섬기던 경화동 교회는 진해에서 처음 세워진 교회로 선생님은 어린이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3.1운동 이후 일본 총독의 유화정책이 효력을 내고 있을 때도 한국교회에서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을 힘주어 설교하였으며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기도하였고 주일학교에서도 독립정신을 심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국교회는 개인구원과 민족구원 사상이 함께 강조되었고 어린이 주일학교에서도 강조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대구 계성중학에서 공부할 때 “학교 기도시간에는 우리말로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드렸다”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선생님은 해방 이후 얼마 동안 계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시다가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한신대에서 봉직했습니다.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고 1971년에서 75년까지 대구 계명대 교수로서 교목실장, 대학원장 등을 지내셨고 다시 한신대에서 신학대학원 초대원장을 거쳐 정년 퇴임했습니다.
일흔 고령에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자원해 케냐 신학교에서 15년간 교수생활을 하며 한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선교사 생활 이후에는 혜암신학연구소를 세워 계속 연구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한국인으로서 문화 전통의 삶을 사셨고 박동근 사모님과 함께 남부끄럽지 않은 가정생활을 하셨습니다. 필자는 혜암 선생님과 사모님의 많은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하늘나라에서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과 세계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민영 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선교사업국장
지난 15일 별세한 고 혜암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향년 100.
지난 1986년 고 이장식 교수가 한신대 신학대 정년퇴임식에서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한신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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