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인 야성 강창덕 전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시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고문이 3일 낮 12시59분께 영남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
1927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4년 8월 광복 직전 여운형(1886∼1947) 선생이 조직한 항일비밀결사단체인 조선건국동맹에 참여했다가 ‘반일사상 유포' 죄목으로 일제 경찰에 잡혀 주재소 땅굴에 10일간 구류를 살았다. 이를 포함해 일제강점기에 2번, 미군정 때 1번, 이승만 정부 때 1번, 장면 내각 때 1번, 박정희 정부 때 2번 등 모두 7번 체포당하고 13년간 옥고를 치뤘지만 혁신계 정당 활동과 민주화·통일 운동에 평생토록 앞장섰다.
고인은 1956∼60년 <영남일보>와 <대구매일신문>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1974년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1982년 형집행정지로 출소할 때까지 8년8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2006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고, 2007년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1987년 대구에서 ‘민족자주평화통일회의’(민자통)을 결성했고, 전국민족민주연합(전민련)과 신민주연합, 평화통일 대구시민연대 , 통일연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서 활동했다.
유족은 아들 강상호·상우·상구씨와 딸 조태임씨 등이 있다. 빈소는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은 5일 오전 예정이다. (053)965-7201.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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