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지킴이’로 헌신한 국어학자 이수열 선생이 24일 오후 9시27분께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93.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보통학교만 졸업했으나, 독학으로 만 15살 때 최연소로 초등교원 자격을 땄다. 그뒤 중등교원 자격까지 받아 1944년부터 93년 서울여고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48년간 국어교사로 일했다. 퇴임 뒤 자택에 솔애올국어연구소를 꾸리고 날마다 신문 기사 등의 잘못된 맞춤법을 수정한 편지를 보냈다. 유족들은 작고 직전까지 어림잡아 5천여명에게 2만여통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추산했다. 1993년 <우리말 우리글 바로 알고 바로 쓰기>를 시작으로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2014) 등 여러권의 책도 펴냈다.
한글학회는 2004년 고인을 우리글 지킴이로 위촉했고, 2014년 ‘제36회 외솔상’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한상열씨와 자녀 이대희·문숙·창숙·두희씨와 며느리 황선영·안현우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6시30분이다. (02)2030-4444.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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