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마키아벨리 <군주론>, 단테 <신곡> 등 이탈리아 고전의 원전을 번역·소개한 임명방 전 인하대 사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8시45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
인천의 무역 거부였던 임창복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천주교 집안의 영향으로 일본 조치대 사학과 유학을 거쳐 예수회가 설립한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 1961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정 중에 프랑스 파리가톨릭대에서도 유학했다. 귀국해 한국외대 조교수로 부임한 그는 1963년 이탈리아어과 창립을 주도해 초대학과장을 맡았다. 1969년 인하대 사학과로 옮겨 학생처장, 인문과학연구소장, 사범대학장 등을 지냈고 1996년 퇴직했다. 1989∼90년 경기·인천지역민주화교수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임영방(1929∼2015) 전 서울대 미학과 교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동생이다.
유족은 부인 임순중씨와 아들 승휘(선문대 역사·영상콘텐츠학부 교수)·중휘, 딸 지원씨와 며느리 안정민(한림대 교수)·김민정씨, 사위 최용해(두산 상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8시. (02)2258-5969.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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