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9월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때 조성태(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북한의 김일철(왼쪽) 인민무력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첫 남북국방장관 회담 대표이자 제1연평해전 지휘자였던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후 7시 별세했다. 향년 79.
충남 천안 출신인 고인은 1964년 육군사관학교(20기)를 졸업하고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장, 육군 56사단장·제1군단장·제2군사령관, 국방부 정책기획관·정책실장 등을 지낸 뒤 1996년 대장으로 예편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2001년 제35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고인은 취임 직후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제1연평해전 때 즉각적인 화력 응사로 14분 만에 승전을 이끄는 등 적적한 대응 조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9월 제주에서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과 분단 이후 첫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진행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입문해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여야 의원들과 ‘북한핵 해결 전 전작권 이양 반대를 위한 국회의원의 모임'도 결성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숙씨와 아들 용근(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준장), 딸 은지(한국수출입은행 부부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7시15분이다. (02)3410-3151.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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