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사진가로 이름난 원로 식물연구가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이 지난 16일 오후 6시37분께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18일 유족들이 뒤늦게 알렸다. 향년 79.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은 군대에 다녀온 뒤 광고음악(CM송)과 영화음악을 작곡을 하면서 1970년대 후반부터 취미로 야생화 사진을 찍기 시작해 본업을 삼았다. 1985년 <한국야생화1>을 시작으로 <약용식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전3권), <한국의 자원식물>(전5권), <독도의 우리꽃>, <쉽게 찾는 야생화> 등 60여권 넘는 저서를 펴냈다. 민통선 북방지역(1987)·서해 외연열도(1988) 등의 자연생태 종합학술단을 비롯해, 북한 개마고원·백무고원·백두고원 생태조사(2001), 독도 육상 생태조사(2002)에도 참여했다. 1985년 미국 유니온대학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족은 부인 유영자씨와 딸 윤경·진경씨, 사위 서성헌·김성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7시이다. (02)2072-2016.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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