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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쓰러져 ‘웰다잉’ 고심 끝에 사후 기부 결심”

등록 2020-08-05 19:52수정 2020-08-06 02:37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 1호’ 양효석씨
2년 전 버스 운전 도중 쓰러져 재활중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으로 시작한 밀알복지재단은 지난해부터 유산기부센터를 열어 사후 재산 기부 캠페인을 하고 있다.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으로 시작한 밀알복지재단은 지난해부터 유산기부센터를 열어 사후 재산 기부 캠페인을 하고 있다.

뇌경색으로 재활중인 50대의 전직 버스운전기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 재산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했다. 밀알복지재단(상임대표 정형석)은 지난 4일 양효석(57)씨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

양 후원자는 현재 거주 중인 공시지가 1억 8천만원 상당의 빌라 1채와 본인 명의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 공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은 후원자의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재단에서 지난해 유산기부센터를 설립한 이래 첫 번째로 유산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다. 재단 홍보 담당자는 “양 후원자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재단의 유산기부 캠페인을 보고 스스로 찾아왔다”라며 “애초 본인은 익명을 원했으나 재단의 유산기부 캠페인을 널리 알리는 의미에서 얼굴 사진 비공개 조건으로 약정식을 했다”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유산 기부 1호’인 양효석씨는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재산이 쓰이길 바란다면서 얼굴 비공개를 조건으로 약정식을 했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 ‘유산 기부 1호’인 양효석씨는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재산이 쓰이길 바란다면서 얼굴 비공개를 조건으로 약정식을 했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그는 2년 전쯤 버스 운전을 하던 중 신체 왼쪽이 마비되는 뇌경색 증상으로 쓰러져 교통사고를 겪었다. 이후 운전을 그만두고 투병 생활을 하며 존엄한 죽음을 의미하는 ‘웰 다잉'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고심 끝에 유산 기부를 결심하고 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양 후원자는 “평생 노력해 일궈온 전 재산이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정형석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단순히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유산기부에 동참해 사회 곳곳에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애 기자, 연합뉴스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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