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장 김대술 신부에게 ‘어깨동무 인문학 수업’ 반장인 노숙인 금두진씨가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수원다시서기센터 인문학 수료생들
경기도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센터장 김대술 신부)에서 인문학 교육을 받은 노숙인들이 자신들을 보살펴준 활동가와 교수 등에게 보은의 특별상을 마련했다.
‘어깨동무 인문학 수업’은 지난 3월부터 11월 초까지 수원역 앞 노숙인 30명을 대상으로 56차례 걸쳐 영화·미술·여행 등 강의와 심리상담 등을 진행해 자활의 의지와 희망을 심어줬다.
특히 노숙인 반장 금두진(54)씨는 일용직을 얻어 지난 3일 방 한 칸의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한 데 이어 새달부터는 물류센터에 정규직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금씨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밥 한 끼 사 드세요’라며 1만원을 넣어주던 40대 행인을 결코 잊지 못해요. 아무것도 없고 바닥 생활을 하던 저희를 교육해주고 살 곳도 마련해주는 도움을 준 분들에게 사은회를 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못 돼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숙인 학생들은 일용노동 등을 통해 2만원씩을 갹출해 감사패와 반지 1개를 마련했다. 23일 수료식에서 문화센터의 김대술 신부와 박효영 팀장, 인문학 수업을 진행한 한신대 김용표·김준혁 교수에게 특별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