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백지화’를 지지하는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탈원전 캠페인-쇼미더탈핵’이 시작됐다.
백기완(85) 통일문제연구소장과 고은(84) 시인은 지난 31일 ‘탈핵’의 메시지를 담은 친필 손팻말과 사진을 ‘쇼미더탈핵’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백 소장은 “핵은 인류와 자연 아니, 우주의 적이다. 전면 폐기해야”라고 했고, 고은 시인 역시 “핵은 악이다”는 간결한 어구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찬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민중화가 임옥상씨는 ‘바람 일다’ 전시 중인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찍은 ‘쇼미더탈핵’ 손팻말 인증샷을 올렸고, 시인 김민정과 손세실리아, 배우 안석환씨도 동참했다. 정연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안재홍 세계문자연구소 이사(종로구의원)도 참여했다. 강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장(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창현 국민대 교수회장(언론정보학과), 강미선 이화여대 교수(건축학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정치평론가) 등 학계에서도 손을 잡았다.
가수들은 전국적인 릴레이 콘서트로 동참을 호소할 참이다. 첫 주자인 장필순씨가 5일 오후 4시30분 서울 방화동 강서아이쿱생협 교육장에서 ‘내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원하는 이유’ 제목으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14일에는 이상은, 19일에는 최고은씨가 뒤를 잇는다. 9일에는 전인권, 안치환, 크라잉넛, 임정득,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전국시민행동’ 행사에서 ‘태양과 바람의 나라’ 이름으로 탈핵 콘서트를 펼친다.
언론인 출신 환경활동가인 정희정씨는 “살충제 달걀, 유해화학물질 생리대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원전 밀집도로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는 원전을 더 늘려서는 안 된다”는 공감으로 ‘쇼미더탈핵 캠페인 추진단’이 꾸려졌다고 소개했다.
캠페인 추진단은 시민들의 후원금을 모아 가수들과 릴레이 탈핵 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후원금 입금 후 문자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콘서트의 초대권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110-413-396196, 최영미) 010-2743-8656. 페이스북 facebook.com/쇼미더탈핵-279733659189641/)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