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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서 인명 구한 외국인 ‘LG의인상’

등록 2017-03-15 19:33수정 2017-03-15 22:09

군위 농장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
엘지(LG)복지재단은 불길 속에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39)에게 ‘엘지(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2015년 제정된 ‘엘지 의인상’을 외국인이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말은 지난달 10일 경북 군위군의 한 농장에서 작업 중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불길 속에서 집 안에 갇힌 할머니를 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얼굴과 폐에 화상을 입어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니말은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이 나를 따뜻하게 보살펴준 데 대해 고마웠고, 할머니를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길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엘지복지재단은 지난 11일 서울시 용문동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일가족을 구조한 최길수(34)·김성수(43) 소방관도 ‘엘지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구조 과정에서 최 소방관은 허리뼈가 골절됐고, 김 소방관은 얼굴과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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