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서로 위로하고 힘을 내자’는 시민 캠페인이 조용히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11일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왼쪽사진 ])씨와 20대 젊은이 4명이 함께 제안한 ‘당신 덕분에 챌린지’가 그것이다.
누구나 ‘당신 덕분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여러분 힘내세요~^^*’를 손글씨로 적은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5명의 릴레이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참여할 수 있다.
김씨의 첫 제안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박재동 화백, 김민웅 교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가수 리아, 조정래 영화감독이 공동제안자로 합류하면서 2주 사이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씨의 오랜 팬인 재미동포 이광원(오른쪽 사진)씨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당신 덕분에’는 애초 김씨가 지난 2월 작곡해 고향 여주시에 기증한 코로나 극복 응원송에서 비롯됐다. 김광석의 대표곡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하고 부른 싱어송라이터인 김씨는 20년 전부터 처가인 여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인연으로 시의 노래 ‘꿈꾸는 여주’를 만들기도 했다. 여주시는 <당신 덕분에>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공유하고 누리집에서 악보와 음원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김씨는 30일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를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이겨내자는 뜻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고, 주위 권유로 용기를 내어 손팻말 이어가기도 제안했다”면서 자신처럼 소셜네트워크 계정이 없는 사람도 문자 메시지로 참여하면 된다고 전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강욱천 시선 대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