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의 봄길 위에 억만년을 걸어도 닳지 않는 그 사랑을 나는 당신 통해 보았소.”
민주투사, 통일운동가 이전에 ‘사랑꾼’으로 소문난 늦봄 문익환 목사와 봄길 박용길 부부의 삶을 노래하는 뮤지컬이 제작중이다. 또 부부가 반세기 해로했던 서울 강북구 수유동 ‘문익환 통일의 집’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도 나온다.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는 30일 오후 7시 한신대 서울캠퍼스 대예배실에서 뮤지컬 <늦봄의 길> 쇼케이스와 다큐 <늦봄과 봄길의 보라색 대문> 시사회를 연다.
뮤지컬 <늦봄의 길>(연출 김현희)은 문 목사가 가족과 함께 만주 명동촌에서 서울로 내려와 1950년대 말 한신대와 통일의 집에 안착할 무렵부터 시작해 1970년대 전태일의 분신과 친구 장준하의 의문사를 계기로 뒤늦게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1988년 반독재의 최선두에서 활약하다 89년 방북을 꿈꾸는 순간까지를 그린다.
다큐 <…보라색 대문>은 2018년 시민 모금을 통해 재개관한 ‘문익환 통일의 집’이 방대한 근현대사의 자료들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정리해 ‘평화와 통일을 꿈꾸는 박물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라색 대문’은 1970년대 집의 대문까지 보라색으로 칠하며 민주·자유·평화의 의지를 불태웠던 1970년대 민주화운동을 상징한다. 늦봄의 가족인 문영금·문성근·문영미씨를 비롯해 이해동 목사, 인재근 의원 등 고난을 함께했던 증인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와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02)902-1623.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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