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최기록 회장
최기록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도시와 청년의 범주에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슬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보조연구원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한…’ 주제
정부·기업·지자체·학계·주민 등등
“도시 둘러싼 이해관계자 한자리 모여” 20여년 ‘공정거래 분야’ 전문 변호사
2026년 세계도시포럼 한국 유치 ‘추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2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제2회 대한민국 도시포럼’을 연다. 정부와 기업, 지방자치단체, 학계와 연구자, 도시민과 지역주민 등 도시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포럼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한 대한민국 메가시티리전’을 주제로 삼았다. 국내 지역간 쏠림 현상을 재조정하는 정책들과 지난달 정부에서 발표한 ‘초광역협력 지원전략’의 광역 생활·경제권 단위에 대한 지원 정책 및 현실성 등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한다. 대면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온라인 생중계도 한다. 유엔경제사회인구국에서 발간한 <2018년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중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체 국토의 11.8%인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설 만큼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 유엔해비타트는 도시와 인간의 삶을 다루는 국제연합의 공식 산하기구로 한국위원회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됐다. 최 회장은 1994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20년 넘게 공정거래 분야를 다뤄왔다. 그가 도시에 대한 글로벌 비영리기구 수장을 맡은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건 같지만, (비영리기구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야하죠. 오랜 기간 첨예한 대립을 풀어왔던 경험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 회장이 임기 동안 가장 염두에 두는 이슈는 기후위기와 스마트시티다. 모두 도시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를 촉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후위기는 전세계 공동이 대응해야 할 문제이지만 국가 및 지역간, 세대간, 도농간의 이해관계와 체감도가 서로 다르다. 그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전향적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업과 도시의 이에스지(ESG, 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기업은 물론 도시도 이에스지를 관리해야죠. 기업과 도시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일차적인 탄소배출 저감은 물론 도시재생, 지역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변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년 6월에는 유엔해비타트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세계도시포럼’이 폴란드에서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전환’을 주제로 열린다. 한국위원회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대한민국 대표단을 구성하여 참가할 계획이다. 내년 참석을 계기로 2026년 세계도시포럼의 한국 유치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가 그간 유(U)시티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스마트 시티에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스마트시티에 관한 글로벌 협력은 미래 먹거리 의미를 넘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한국의 국제적 책무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급속한 도시화를 거치며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잘 해결해왔다. 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우리 그 어딘가에서 발견하고,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변동팀장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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