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맏딸 선주에게 아빠가 보내는 글
필자의 딸 정선주(맨뒷줄 왼쪽 셋째)씨가 간호대학 시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 의료봉사를 갔을 때 아디스아바바의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경호 주주통신원 제공
소록도·아프리카 의료봉사 ‘열정’
병원 ‘태움’ 괴로워 6년 전 이민길
영주권 얻고 집도 장만하며 ‘꿋꿋’ 우리 딸 선주! 첫 아이인 너를 갖게 됐을 때 하늘을 날을 듯이 붕붕 떠다니던 마음이 엊그제 같기만하다. 너무 귀하고 예뻐서 비 한 방울 맞히지 않게 하리라는 다짐으로 키웠는데, 돌이켜보니 아빠가 교육적으로 실수했던 일이 더 많이 생각나는구나. 벌써 6년 전, ‘영혼까지 태워버린다’는 태움에 괴로워하던 네가 어디든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고 눈물 글썽이며 말했을 때 두말없이 허락했었지. 20대이니 도전하고 살아도 될 나이라고 생각해서…. 그리고는 자주 볼 수 없게 될 딸을 생각하며 많이도 후회했단다. 출국 직전 너의 어릴 적 사진을 뒤져서 사진첩을 만들어주던 게 어제 같은데…. 거리도 멀고 기후도 다른 남반구의 이국땅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4년 만에 영주권을 얻고, 그로부터 2년 만에 집도 장만했다는 소식에 이 애비는 한없이 감격한다.
필자의 딸 선주씨가 이민 6년 만에 장만한 자택 전경. 정경호 주주통신원 제공
■ 원고를 기다립니다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4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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