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
재택 시간 늘며 미디어 이용 양상 변화
재택 시간 늘며 미디어 이용 양상 변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 시간이 늘면서 해마다 줄었던 전통 매체 이용률이 확대되고, 특히 모바일로 뉴스를 접했던 20대의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이 전년 대비 10.5%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3일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디어 이용 양상을 설명했다. 언론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점차 감소하던 텔레비전 이용률이 94.8%로 2014년 수준으로 높아졌고, 텔레비전을 통한 뉴스 이용도 85.0%로 작년(82.8%)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이 77.9%로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한 반면, 컴퓨터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24.6%로 지난해보다 3.5%포인트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대의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과 컴퓨터 인터넷 뉴스 이용률은 각각 전년 대비 10.5%포인트, 12.0%포인트 급증한 61.5%, 41.7%로 크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이용 확대는 올해도 지속했다. 2018년 33.6%, 2019년 47.1%에 이어 올해는 66.2%로 이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50대 이하는 60% 넘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전년도에 17.7%에 불과했던 이용률이 올해 39.3%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전 세대가 이용하는 매체로 포털 이후 새로운 대안 또는 보완적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의 98.6%가 유튜브를, 15.8%가 네이버티브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복수응답)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각했다.
‘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를 하나만 꼽으라’는 문항에는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가 2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편파적 기사(22.3%)가 그 뒤를 이어 뉴스 이용자들이 가짜뉴스와 악의적인 보도 행태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매체별 뉴스 및 시사 정보에 대한 신뢰도 순위는 텔레비전(3.71점)→포털(3.46점)→종이신문(3.37점)→라디오(3.26점)→인터넷 뉴스 사이트(3.12점)→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96점)→메신저 서비스(2.95점)→소셜미디어(2.88점)→잡지(2.72점)의 순으로 나타났다. (5점 척도 평균점).
이번 ‘언론수용자 조사’는 지난 6월9일부터 7월12일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 면접 조사로 이뤄졌으며, 칸타코리아에서 진행했다. 모집단은 성인 501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다. 전체 보고서는 이달 중 발간될 예정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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