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저널리즘 토크쇼 J>. 방송 화면 갈무리
<한국방송>(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저널리즘 토크쇼 J(제이)>(제이)가 다음 달 시즌2를 종료한다고 밝힌 가운데, 비정규직으로 일해온 프리랜서 피디가 23일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부당 해고’라는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쪽은 “부당 해고는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보다 유용한 역할을 하기 위해 12월13일 시즌2를 마무리하고 준비 기간을 거쳐 새로운 모습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편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과 형식을 갖추게 될지는 시즌1과 시즌2에 대한 시청자와 저널리즘 학계, 미디어계의 평가와 자문을 거쳐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시즌1과 시즌2를 거치며 110여 차례에 방송을 이어왔지만, 시즌3을 재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프로그램 구성원은 모두 30여명으로 기자 등 정규직이 10명, 작가·프리랜서 피디 등 비정규직이 20여명이다. 프로그램 개편 따라 비정규직 20여명은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맞게 됐다.
이날 <저널리즘 토크쇼 J> 페이스북 공식페이지에 한 프리랜서 피디가 글을 올려 “제이 19회 사법농단' 편(2018년 11월 11일)부터 합류해 지금까지 근무를 하는 프리랜서 피디”라며 “제이는 곧 개편을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 개편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20명 남짓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상태다. 저를 포함한 20여 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은 한 달 후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이어 한국방송에서 일했던 시간이 기괴한 아이러니의 연속이었다며 한국방송의 민낯을 비판했다. 그는 “부당한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제가 일했던 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국 케이비에스였기 때문이다. 노동자 정신의 근간인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이 구조적 모순. 이런 모순이 아무렇지 않게 존재하는 곳이 지금의 케이비에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이게 내부고발이 될까, 혹은 그동안 제이를 만드느라 열심히 노력해 주신 기자님들, 그리고 다른 비정규직,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누가 될까 망설였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이에서 제가 배운 것들, ‘침묵하지 말 것.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 약자들 편에 설 것'이었다”며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글 쓴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쪽은 “개편 방침이 결정되자마자 스태프들에게 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여러 여건상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주지 못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나아가, 프로그램 재개 때 기존 스태프 상당수와 다시 일하겠다는 방침과 스태프가 한국방송 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하기를 원할 경우 이를 알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다짐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불법적이고 부당한 해고(계약 해지)를 한 것처럼 일방적이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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