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금은 ‘펭수 시대’다
남극에서 온 10살짜리 펭귄 캐릭터 ‘펭수’가 방탄소년단, 강하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게 됐다. 캐릭터가 개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방송협회는 47회를 맞은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에 한국방송(KBS) <시사기획 창> ‘밀정’편 등 25편을 선정하고, 개인상엔 강하늘·펭수 등 수상자 19명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한국방송)으로 연기자상을, 김태호 피디는 <놀면 뭐하니?>(문화방송)로 프로듀서상을, 펭수는 <자이언트 펭티브이>(교육방송)로 예능인상을 각각 받았다. 펭수 선정과 관련해 방송협회는 “펭수는 사람 캐릭터는 아니지만 특유의 끼와 재능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도맡은 새로운 개념의 예능인이다. 동물 탈을 뒤집어쓴 캐릭터가 방송·문화 전반을 뒤흔들었던 사례는 없었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이외에 40년 넘게 <전국 노래자랑>(한국방송)을 이끌어온 송해씨가 공로상을, 30년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한 배철수씨가 진행자상을 받았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 연기자상, 작가상 등 3관왕에 올랐다. 방송협회 제공.
작품상 수상작으로는 뉴스보도 부문에서 <에스비에스 8뉴스>의 ‘라임사태 관련 청와대 관계자 로비 의혹’ 등 연속 단독보도가 뽑혔고 시사보도 부문에선 <시사기획 창>(한국방송) ‘밀정' 2부작, 문화예술교양 부문은 <다큐 프라임>(교육방송) ‘뇌로 보는 인간’, 다큐라디오 부문은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기독교방송), 예능버라이어티티브이 부문은 <맛남의 광장>(에스비에스) 등이 선정됐다.
한편 올해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라 10일 비대면으로 열고 문화방송을 통해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