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매일 꾸준히 읽으면 주의·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뇌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신문협회가 신문의 날(4월7일)을 앞두고 한소원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실시한 ‘종이신문과 뇌 활성화 상관관계 분석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10일부터 11월14일까지 약 2개월간 평소에 신문을 읽지 않는 60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신문읽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에 나섰다.
참가자를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둘로 나눠 한 쪽은 한 달간 매일 종이신문을 읽는 과제를 수행하고, 나머지는 평소 습관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구팀은 신문을 읽은 참가자들의 뇌파를 검사해 ‘집행능력'(핵심정보를 찾아 분석하는 능력), ‘눈으로 마음 읽기'(눈만 보이는 사진을 보고 감정을 맞추는 공감능력), ‘사회 인지능력' 등 3가지를 측정했다. 또 신문읽기 과제 수행 전후 두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 뇌 인지 과정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신문읽기 집단은 한 달간 매일 신문읽기 훈련 뒤 뇌파 검사를 받아보니 ‘집행능력 검사’에서 ‘충돌 감지(N2)’ 요소가 더 증폭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문읽기가 주의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유의미한 차이는 통제집단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달리 ‘눈으로 마음 읽기’와 ‘사회 인지능력’ 검사에선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한소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뇌파 측정을 통해 한 달간의 신문읽기 훈련의 인지적 변화를 직접 관찰함으로써 종이신문과 뇌 활성화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설문과 인터뷰 방법을 사용해 신문읽기의 효과를 연구한 이전의 연구들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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