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는 1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4·15 총선거를 앞두고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시민사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의 불공정 보도를 감시하기 위해 17일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감시연대)를 발족했다.
감시연대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디어가 다변화하면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혐오·차별 표현, 허위조작 정보 문제로 인해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선거보도가 이번 총선의 가장 시급한 요구가 되었다”며 “다른 어떤 선거보다 더욱 치열하게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감시연대는 80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피디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25개 단체가 참여했다.
감시연대 공동대표인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미디어가 선거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정치적 수준이 매우 낮다고 비판하지만 많은 책임이 미디어에 있다. 21대 총선은 유권자 눈높이에서 철저히 감시하고 보도준칙을 잘 지켜가며 시민을 대표하는 정치가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오정훈 공동대표(전국언론노조위원장)도 “우리 언론 지형은 진영 논리에 의해 양극화가 극심하고 다양성이 실종되었다. 수구 언론은 왜곡·편파보도로 저널리즘을 훼손하고 있다. 이번 총선 보도에서 유권자 중심 보도가 되도록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공동대표(기자협회장)는 “언론이 국회만큼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이 되었다. 기자들 스스로 자성하면서 언론 신뢰를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시민단체의 선거보도 감시체제는 1992년부터 시작됐다. 그간 민언련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을 통한 불공정 보도를 감시했다면 이번 감시연대의 특징은 기자협회·피디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가 연대해 언론 현장에서 실효성있는 감시를 할 수 있도록 총선보도준칙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들이 제안한 준칙은 불편부당하고 객관적인 선거보도, 적극적인 검증보도, 유권자와 정책의제 중심 보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거보도, 폭로성 주장의 검증보도, 선거여론조사 준칙에 부합하는 보도, 언론윤리에 부합하는 선거보도, 경마식 보도와 지역·정치혐오 조장 보도 자제 등이다. 이런 준칙은 기존 신문·방송과 인터넷언론뿐 아니라 1인미디어 시대에 선거와 연관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사·정치 유튜버와 블로거 등에게도 일관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감시연대는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매주 월요일 주간논평을 발표하고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말엔 중간평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 참가하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혐오차별 표현 및 허위정보 방지, 지역미디어 개혁 등 미디어의 현안과 정책에 대한 견해도 들어본다는 계획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