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불일치 보도 안해”
뉴스채널 <와이티엔>이 복제소 영롱이의 진위 검증에 나서 ‘판독 불가’ 통보를 받고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와이티엔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디엔에이(DNA) 검증에 나선 이른바 ‘제3의 언론사’로서, 검사 결과 ‘불일치’ 통보를 받았으나 보도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와이티엔은 3일 저녁 7시 뉴스에서 “공정방송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와이티엔이 지난해 11월14일 황 교수팀의 의뢰를 받아 복제소 영롱이의 진위 검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으나 ‘판독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황 교수팀 제의로 줄기세포 디엔에이 검증에 나서, 줄기세포와 체세포, 모근 각 6개를 넘겨받아 고려대 법의학연구소에 직접 분석을 의뢰했고 나흘 뒤 연구소로부터 ‘불일치’ 통보를 받았다”며 “황 교수팀이 시료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다시 줄기세포 시료를 주겠다고 해명해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도 인정했다. 와이티엔은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할 당시 취재기자의 항공료는 애초 해명과 달리 사후에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취재기자가 미국에 동행취재하면서 택시비와 모텔 숙박료 등 편의를 제공받고 하루 동안 머물렀으며, 미국 방문 때 1만달러를 운반해 와이티엔의 취재윤리 강령을 크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와이티엔은 또 “진실 은폐에 도움을 주거나 진실 규명에 소홀했다는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와이티엔은 지난 12월29일 뉴스를 통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취재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같은 날 노사 합동 공정방송위원회를 꾸려 이에 대해 조사해 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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