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오티티·OTT)인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토종 오티티 ‘웨이브’가 대작 드라마 등 지상파 드라마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시동을 걸었다.
웨이브는 지난 1월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 투자·운영해온 오티티 서비스 ‘푹’과 에스케이텔레콤의 ‘옥수수’를 통합한 법인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이태현 대표는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오티티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웨이브는 18일 오전 9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한국방송2>(KBS2)에서 방영 예정인 <조선로코-녹두전> 제작에 100% 투자하는 등 지상파 방송의 대작 드라마 지원 및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웹툰이 원작인 <…녹두전>은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까칠한 예비연습생 동동주의 신경전을 다룬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다. 방송 편성과 함께 오티티 독점 브이오디(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콘텐츠에 투자하고 드라마 외에 다양한 장르에도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에 조 단위로 콘텐츠를 투자하는 넷플릭스의 파고 속에서 경쟁력을 지닐지 두고볼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는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간 결합 등 몸집 키우기를 지지해왔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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