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투위·조선투위 등 동아·조선의 해직언론인을 비롯해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등 57개 단체가 참여한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이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언론노조 제공
내년 창간 100돌을 앞두고 대대적 기념 행사와 보도를 기획하는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맞서 시민사회가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시민행동)이라는 연대기구를 띄워 두 신문의 ‘반민족·반민주적 오욕의 역사를 심판하겠다’는 선언에 나섰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비롯해 자유언론실천재단·전국언론노동조합·민주언론시민연합·동학실천시민행동·사월혁명회 등 57개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한 ‘시민행동’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김중배 전 <문화방송>(MBC) 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신경림 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해동 목사, 임재경 <한겨레> 초대 부사장, 함세웅 신부, 권영길 초대 언론노련 위원장 등이 시민행동 고문으로 참여했다.
시민행동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2020년 조선일보(3월5일), 동아일보(4월1일)는 각각 창간 100돌을 자축하며 스스로의 친일 역사를 윤색하는 데 여념이 없을 것이나 시민행동은 이들의 친일·반민족 보도를 널리 알려 100년을 이어온 패악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신문의 과거 친일 행각을 다시 들추는 까닭에 대해 시민행동은 “한일간 경제전쟁 시국에 국민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이에 편승해 증오를 확산하려는 것이 아니라 (두 신문이) 성노예와 강제징용이라는 반인권 범죄에 눈감고 인류의 진보와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더욱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또 “군사독재와 지금까지 이어진 반민주·반노동·한반도 평화를 깨뜨리려는 이들의 행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또 언론적폐 청산과 시민의 힘으로 언론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들은 “역사와 언론을 바로세우는 것만이 한국사회 민주주의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폭넓은 동참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앞으로 두 신문의 과거사 왜곡 보도와 100돌 기념 행사를 반박하는 활동과 친일· 독재 부역 언론인 명단 발표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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