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8일 오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49.
윤 위원은 20여년 넘게 미디어운동과 여성운동에 헌신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모니터연구부장,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 11월부터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으로 일했다. 드라마 등 미디어 속의 남녀 구도가 ‘남성은 능력, 여성은 외모’ 위주로 성차별이 달라지지 않는 현실 타개를 위해 미디어운동본부에서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며 문제제기를 했고, 어린이·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성인지적 관점의 미디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천 몫으로 2018년 1월부터 방심위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서 차별없는 방송심의가 이뤄지도록 애썼다. 그가 방심위에 합류한 뒤 양성평등 관련 심의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미디어운동본부 동료들은 그를 “치열하고 냉철한 운동가”였다고 기억하며 “여행·책·믹스커피를 좋아했던 동료, 한국여성민우회와 20년을 함께 걸어온 든든했고, 고마운, 사랑하는 윤정주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라며 그의 부고를 알렸다.
여성민우회는 고 윤 소장을 기리는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 장례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신청은 링크(https://bit.ly/2M8gZ3J)에서 받는다.
장례는 ‘여성·언론운동·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장’으로 치른다. 10일 오후 4시 빈소에서 추모식이 있을 예정이다.
유족은 남편 김병우씨와 아들 하준씨가 있다.
빈소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병원 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7시, 장지는 인천 부평승화원이다. (031)998-4414.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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