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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왜곡 선동론자도…극우 인사로 채운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

등록 2019-07-03 18:23수정 2019-07-04 08:09

MBC ‘블랙리스트’ 작성자도 임명
언론계 “언론장악 망령 소환” 규탄
한국방송 내부선 ‘정치권 코미디’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좌파언론 위주의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겠다며 꾸린 ‘미디어특별위원회’에 불공정 보도에 앞장서거나 5·18민주항쟁 왜곡 선동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포함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언론장악의 망령을 불러낸 것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길환영 전 <한국방송>(KBS) 사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비판을 자제하고 박근혜 정권을 우호적으로 보도하도록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 행사로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훼손한 당사자다. 세월호 보도 통제 논란으로 2014년 한국방송 이사회로부터 해임당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2018년 재선거 때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한국방송 내부에선 ‘언론탄압을 주도했던 당사자가 언론자유를 내세운 위원회의 장에 임명된 것은 정치권의 코미디’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위 위원인 이순임 전 <문화방송>(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은 지만원 등 극우 인사들로 구성된 ‘5·18 역사학회’ 소속으로 ‘광수 사진이 북한군인 것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는 내용의 북한군 침투설을 지지하는 성명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같은 문화방송의 아나운서 출신인 최대현 위원의 경우 2013년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이유로 지난해 5월 해고됐다. 문화방송 장기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채 뉴스를 진행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시대착오적 극우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에 언론계에선 규탄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언론노조는 3일 성명을 내 “극우세력과 손잡고 문화방송의 공정성과 민주노조 파괴에 앞장선 인사가 버젓이 이름을 올렸고, 국민의 언론적폐 청산―언론 정상화 요구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전직 언론인, 학자,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특위 위원장에 길환영 전 사장이 임명된 것에 초점을 맞췄다. 언론노조는 “콘텐츠국장과 부사장직을 거치며 정권 찬양과 독재 미화로 얼룩진 방송을 수차례 제작한 그는 애시당초 공영방송사 사장직에 앉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철없는 정치행보를 이어간 그에게 한국당이 미디어 대응을 담당할 특위 위원장을 맡긴 것은 과거 언론장악에 대해 한치의 반성도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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