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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교육방송 사장에 11명 지원…퇴진 논란 장해랑 사장도 연임 도전

등록 2018-11-05 16:37수정 2019-05-27 10:40

방통위, 지원 서류·업무수행 계획서 공개
노조 “직원 86% 반대하는 장 사장 또 나와” 반발
시민사회 “다른 공영방송처럼 국민 참여 보장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진행하는 <교육방송>(EBS) 차기 사장 후보자 공개 모집에 장해랑 현 사장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지원했다. 유에이치디(UHD) 송신 설비와 관련해 방통위와의 밀실 합의 의혹으로 사내에서 퇴진 요구를 받은 장해랑 현 사장이 다시 도전장을 던져 관심이 쏠린다.

방통위는 5일부터 9일까지 후보자 11명의 주요 경력과 업무수행 계획서 등을 누리집(www. kcc.go.kr)에 공개하고,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쳐 방통위원장이 방통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사장을 임명한다.

방통위가 공개한 후보 자료에 따르면, 지원자 11명은 김석태 교육방송 융합미디어 본부장 및 심의위원, 김영호 <부산영어방송> 본부장, 노건 교육방송 광고전문위원, 류현위 교육방송 심의위원, 박치형 교육방송 진로직업청소년부 피디, 양기엽 <시비에스>(CBS) 전 보도국 정치부장, 이상범 교육방송 피디 출신의 한국영상대 교수, 장해랑 교육방송 현 사장, 정연도 교육방송 전 기술관리국장, 정훈 한국디엠비 방송고문, 최진용 <제주문화방송> 전 사장 등이다. 교육방송 출신은 모두 6명이다.

지원자 대부분은 교육방송의 내부 혁신과 국민의 평생교육 기여, 시청자권익 증진 및 무상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췄으며 통일을 대비해 교육방송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디딤돌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9월 임명된 장해랑 사장 임기는 우종범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29일까지이다. 전국언론노조 교육방송지부는 장해랑 사장의 재도전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방송 출신의 장 사장은 수도권 유에이치디 송신 설비 관련해 <한국방송>(KBS)과의 비용 분담을 둘러싼 방통위와 밀실협약 의혹 논란 속에 내부에서 신뢰를 크게 잃은 바 있다. 전직원 580명 가운데 86%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을 했으며 지난 8월엔 부장 등 20여명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교육방송 노조는 사장 자격 요건으로 △도덕적 흠결이 없고 정치권력으로 부터 자유롭고 △교육방송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으며 △경영에 대한 총체적 관리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지닌 개혁적 인사 등을 요구해왔다. 유규오 노조 위원장은 “언론사가 다 어렵지만 지상파 방송이 특히 위기상황이다. 방송사이면서도 교육적 기능을 하는 교육방송이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비전을 내놓을 사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육방송 출신 6명과 한국방송 출신의 장해랑 사장, 문화방송 피디 출신의 최진용 전 제주문화방송 대표 등 외부 인사 5명을 나눠 검증단을 운영해 이번주 안에 부적격자를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에선 교육방송 사장을 방통위가 직권으로 선임하는 것은 후진적 구조라며 한국방송, 문화방송, 와이티엔처럼 국민이 참여하는 공개 검증 보장을 촉구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방송은 사장 선임에서 두차례나 시민 의견 40%를 직접 반영했다. 교육방송도 투명성을 강화하고, 언론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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