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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후보 3명 압축 다음날…경찰, 사내기구 압수수색 시도

등록 2018-10-24 19:16수정 2018-10-24 20:12

보수노조가 고발한 ‘불법열람’
진미위 사무실 수색하려다 무산
새노조 “사장 선거 개입 말라”
경찰이 23일 사내 전산망 불법열람 의혹 수사로 한국방송(KBS)의 ‘진실과 미래위원회’(진미위)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을 놓고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미묘한 시점에 벌어진 일이어서 정치적 의도도 의심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은 황당한 고발을 근거로 한국방송을 유린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공영방송인 한국방송 사장 선임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전날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여의도 진미위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한국방송 쪽의 반발로 철수했다. 경찰 수사는 장기근속자 위주의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한국방송 공영방송노조가 진미위의 활동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의 사내 이메일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새노조는 “양승동 현 사장을 포함해 사장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된 다음날 압수수색을 시도함으로써 진미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덧씌우는 데 한몫 단단히 거든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경호 새노조 본부장은 “경찰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27일 열리는 시민자문단 평가 이전에 경찰의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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