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기운데)이 24일 서울 중구 언론회관 18층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언론자유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울 광화문에 들어선다.
박정희정권 시절 <동아일보> 기자들이 언론통제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채택한 지 44주년을 맞은 24일,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피디연합회 등 언론 3단체는 서울 중구 언론회관 앞 잔디마당에 자유언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조형물 설치 공간의 관리주체인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도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들은 추진위 발족 선언문을 통해 “언론자유는 정권에 따라 널뛰기하거나 시혜적 차원으로 지킬 수 있는 가치가 아닙니다. 당사자인 언론인, 그리고 시민들이 오롯이 지켜내야 합니다”라며 조형물 건립 취지가 언론탄압의 역사를 기록하고, 다시는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흑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했던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에 힘입어 태어났지만 앞으로 극우보수세력이 언론자유를 표방하면서 주권자들을 속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광화문 네거리와 가까운 이곳에 조형물을 세워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늘 경고하는 표지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류지열 한국피디연합회 회장도 “조형물이 예술적으로 잘 만들어져 랜드마크가 되어 한국 사회에서 다시는 언론자유가 침탈되지 않도록 국민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 시민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다. 언론자유를 위한 싸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으로 현재 2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희망 단체가 있으면 계속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형물은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맡기로 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4주년인 내년 3월17일 건립을 목표로 상반기에는 마무리할 예정이다. 1억원 가량이 소요될 재원은 바자회와 유명인사 기증품 경매, 시민 펀딩, 언론시민단체 분담금을 통해 조성하기로 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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