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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한반도 평화바람 속 북한 다큐도 달라졌다

등록 2018-10-03 04:59수정 2018-10-03 10:28

JTBC ‘서울 평양-두 도시 이야기’
KBS1 ‘걸어서 평양 속으로’ 화제몰이
옥류관 냉면 하루에 기본 1만그릇
돌고래 묘기 능라곱등어관도 인기
평양의 문수물놀이장. ‘걸어서 평양 속으로’ <KBS> 제공
평양의 문수물놀이장. ‘걸어서 평양 속으로’ 제공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며 텔레비전 속 평양의 풍경도 확 달라졌다.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가 추석 특집으로 지난달 23~24일 내보낸 <서울 평양-두 도시 이야기> 2부작과 지상파 방송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걸어서 평양 속으로>(9월15일 방영)는 평양의 변화를 담아 화제를 낳았다. <두 도시 이야기>는 재미 언론인 진천규 <통일티브이> 준비위원장이 제이티비시와 특약을 맺고 지난 7~8월 두 차례 방북해 평양의 맛집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미식 기행 프로그램이다. 북한의 카메라 감독과 요리 전문가, 문화 해설사가 함께해 북녘 사람들의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평양의 4대 음식으로 알려진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숭어국, 녹두지짐'과 대동강 근처 맥주 전문점 ‘경흥 맥주집’ 등이 방송을 탔다. 북한에서 이름난 음식점들은 대부분 규모가 무척 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옥류관과 이에 버금가는 청류관 냉면집도 한번에 1000명이 입장 가능하고 옥류관의 냉면은 하루 평균 1만 그릇이 나간다. 청류관의 김밥기계도 눈길을 끌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자주 들른다는 ‘경흥 맥주집’도 한번에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주로 간단한 안주와 함께 서서 맥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루에 4000명 정도 와서 맥주 3.5t을 소비한다. 대동강 지하수를 기본으로 하는 맥주 종류가 7가지인데 보리 70%와 흰쌀 30% 배합의 맥주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북한의 오은정 문화해설사가 평양 냉면 맛을 평가하고 있다. ‘서울-평양 두 도시 이야기’ 화면 갈무리
북한의 오은정 문화해설사가 평양 냉면 맛을 평가하고 있다. ‘서울-평양 두 도시 이야기’ 화면 갈무리
평양의 강남이라는 여명거리의 평양온반집은 문 열기 전부터 남녀노소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온반엔 고기, 버섯, 녹두나물, 콩나물의 고명 외에 팬케이크 크기의 녹두지짐이 올려 있어서 이색적이었다. 예종석 음식문화칼럼니스트는 방송에서 “녹두지짐을 올리는 것은 국물을 덜 식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어서 평양 속으로’가 선보인 돌고래 묘기의 수족관 능라곱등어관.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KBS> 제공
‘걸어서 평양 속으로’가 선보인 돌고래 묘기의 수족관 능라곱등어관.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제공
<걸어서 평양 속으로>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때 한국방송 취재진이 중계차 10일간 머물며 평양의 현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버스를 타고 200km를 달려가는 길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깔끔한 현대식 신축빌딩과 40~50층의 아파트, 많은 택시와 무궤도전차(트롤리버스), 자전거를 타며 대동강변을 산책하거나 출퇴근 길에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거리를 오가는 평양시민들의 활기찬 일상을 보여줬다. 돌고래 묘기를 보러 하루평균 5000여명이 찾는다는 수족관 능라곱등어관과 남북 정상회담 만찬 장소였던 대동강수산물식당, 북한 최고의 야외 수영장인 문수물놀이장 등이 소개됐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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